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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철의 날 행사 축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

강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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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철의날 행사
祝辭

안녕하십니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입니다.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님,
그리고 철강산업 가족 여러분!

먼저, 올해로 17회를 맞는 ‘철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과 표창을 수상하신 여러분들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철강은 자동차, 전자, 조선, 기계 등
모든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의 쌀’이라 불립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1973년 6월 9일, 바로 오늘 포항에서
첫 쇳물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선진국들이 3백년간 쌓아온 철강기술을 단기간에 소화하면서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40여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조강생산 세계 6위(7천만톤),
철강재 소비 세계 5위(5천6백만톤)라는 위상을 굳건히 확보하였고,

미국, 중국, EU, 동남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생산기지(17개국 45개소)와 공급기지(17개국 50개소)를 확보하여
명실공히 글로벌 철강강국으로의 위상을
굳건히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철강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철강인 여러분,

지금 우리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정체,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경규제 강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연간생산량(7천만톤)의 10배에 달하는
7억톤 규모의 글로벌 공급과잉입니다.

지난 4월,
벨기에에서 개최된 OECD 고위급회담에서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전세계적인 대책 마련이 촉구되었고,

지난 5월말,
일본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도
“철강산업의 과도한 생산능력이
세계경제와 무역,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정상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논의와 요구는
모든 국가들이 직면한 공통의 문제인 것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글로벌 공급과잉이
전방산업의 수요침체와 맞물리면서
철강재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인도 등 최대 철강수요국들은
강력한 무역구제조치를 연이어 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과
턱밑까지 따라온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으로부터
거센 경쟁압력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엄격해지는 국제적인 환경정책 변화 등도
우리 철강산업이 주도적으로 해소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환경 변화들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 철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에,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올 1월초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과잉설비 감축은 13차 5개년 규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고,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우리나라 총 철강생산량의 2배가 넘는
1.5억톤의 생산설비를 감축키로 한 바 있습니다.

또한, 바로 이틀전,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국과 중국간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은 철강생산을 ‘추가’로 감축하고,
이른 바 이윤을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을 퇴출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중국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대해서
철강교역의 견조한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는
철강 선진국인 일본 또한,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는 한편,
비효율적인 설비 감축과 특화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구조조정에 성공한 후 가지게 될 경쟁력을 상상해 본다면,
우리 철강산업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간 우리업계도 자발적인 사업재편 노력이 있었습니다.

포스코는 국내외 일부 비핵심분야를 매각하고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과 SPP율촌 인수,
하이스코 합병 등 대형화를 추진하였으며,
세아베스틸은 특수강분야의 전문화를 위한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국제강은 후판공장을 폐쇄하였고,
동부제철은 전기로설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금철업체들은 자발적인 설비감축 노력을 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사업결정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경쟁력을 상실한 설비와 제품 등
低부가?非핵심부문을 과감히 털어내고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高부가?핵심영역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을 더욱 가속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외부의 수요폭발을 기대하고서
무작정 기다리고 보는 전략은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철강업계 스스로 전문기관에게 의뢰하여
객관적으로 경쟁력을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한 발전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8월 시행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에 따라
상법과 공정거래법 상 절차 간소화,
신산업 진출 시, 규제 불확실성 해소,
유동성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세이연과 금융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둘째로, 우리만의 독보적인 철강 기술을 갖추어
각국의 수입규제 장벽을 넘어 가야 할 것입니다.

철강 생산국가간 기술력의 평준화로 인해
과거 우리 주력상품은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저가제품 시장에서는
이미 후발국과의 격차가 없어졌고
고급제품 시장에서도
후발국이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독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남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최첨단?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저 멀리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수출시장도 적극 발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거세지는 무역구제조치의 높은 파도를 뚫고서
블루오션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정부도
앞으로 LNG저장탱크용 합금강, 에너지 수송용 내(耐)부식강 등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고(高)망간강, 내(耐)해수강과 같이 국내에서 개발되었으나
해외 수요처 발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에너지 공기업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여
납품실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첨단 수요기업의 서플라이 체인에
우리 철강소재가 공급되도록
정부가 다리도 놓고 연결도 시켜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파이넥스(FINEX) 기술과 설비를
이란, 중국 등 신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환경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비에이유(BAU) 대비
온실가스를 37% 감축해야 하는데,
산업부분은 이중 약 ‘3분의 1’인 12% 감축을
담당하게 되어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온실가스 최다 배출업종인 철강산업이
선도적인 감축 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장은 업계의 비용 상승 등
불가피한 측면이 발생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업계는 탄소 배출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고로공법 개발을 비롯한 공정혁신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경량소재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정부도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에 보답하여,
올해도 금속분야 연구개발에 정부예산 500억원을 지원하고,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변화를 요구하는 큰 흐름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철강인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철강산업의 역사와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첫번째 사람은 생굴을 가지고(The first man get the oyster),
두번째 사람은 굴껍질을 가진다(the second man get the shell)'라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말처럼
오늘의 위기에 대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오히려 위기에 맞서서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 철강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 수상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여기에 계신 철강 가족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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