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특수강 사업에 1조원 투자
관리자
view : 14106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에 공급할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분말 선행개발·생산을 위해 충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부지에 특수강 공장과 철 분말 공장을 각각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총 투자금액은 1조1천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공장과 연산 2만5천t 규모의 철분말 공장이 건설된다.
최근 안전기준과 환경규제의 강화, 연비 향상 요구 증대로 차량의 경량화 및 차체의 고강도화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맞춰 핵심 부품의 소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포석이다.
특수강공장 투자금 1조원은 현대제철이, 철분말공장 투자금 1천200억원은 현대차그룹이 각각 조달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당진제철소의 3고로 공사를 마무리 한 이후 당진제철소 내 23만6천㎡ 부지에 특수강 공장 설비 투자를 실시한다. 올해 4분기부터 설비 발주가 시작될 예정.
현대제철은 특수강공장에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도입하고, 제강 공정에 기존 제철소 인프라 및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고청정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수강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지난해 기준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t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수입대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 건설과 공장 운영 과정 전반을 포함해 2만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5조6천7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핵심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초고강도 특수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의 특수강 사업 진출이 국내 시장의 기술개발 촉진을 불러올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1천20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양산을 목표로 당진제철소 맞은편 3만3천㎡의 부지에 철분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하면 미세한 분말이 제조되는데 이같은 철분말은 부품 협력업체에서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으로 탄생한다.
현대차그룹은 제품 특성에 최적인 철 분말을 자체 개발해 완성차 부품의 내구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철분말은 그동안 연간 7만t 규모의 국내 수요 전량을 스웨덴과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었으나 공장이 완성되면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철분말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 전반을 포함해 1천6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 및 4천4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 3기 체제 완성과 더불어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의 긴밀한 연구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이미 신차개발 단계부터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및 차세대 강판을 개발하고 있으며 초고장력 강판 적용 확대를 통해 고안전 경량 차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