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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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충주호가 그림 같이 펼쳐지는 제천 99.0㎡(30.0평) 단층 스틸하우스 | |||||||
다섯 가구가 마을을 이루는 작은 부락,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와 아궁이로 전기 및 난방을 해결하는 이곳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 황강리다. 15여 년 전부터 충주호에 반해 빈번하게 이곳을 드나들던 건축주는 몇 걸음이면 충주호에 닿을 거리에 최근 단층 스틸하우스를 올렸다. 자재 반입이 어려워 웃돈을 줘야 했지만 건축주는 충주호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건축정보
길을 안내하던 시공사 관계자는 도로변에 차를 세우더니 자기 차로 옮겨타자고 했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라며 지금부터는 험난한 길이 이어질 것이니 손잡이를 꼭 잡으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해발 913m 황학산 입구에 접어들자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임도굟道(농학 임업경영과 산림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정한 구조와 규격을 갖추고 산림 내 또는 산림에 연결하여 시설하는 차도)가 구불구불 펼쳐진다. 포장,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리다 보면 아무 보호막 없이 발아래 놓인 가파른 낭떠러지에 간담이 서늘하다가도 바로 앞 충주호와 저 멀리 월악산 전경에 매료돼 진정되는 기분은 설명하기 묘한 경험이다.
황학산을 넘어 반대편, 충주호가 지척에 펼쳐지는 마을 황강(충주호가 생기기 전 이곳에는 황톳빛 강이 흘렀다)리는 고작 다섯 가구가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마을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를 돌려 빛을 만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을 한다. 내년에 전기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돼봐야 알 일이다.
드넓은 충주호가 한눈에… 전망이 압권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치고 규모가 99.0㎡(30.0평)로 제법이다. 출가한 두 딸을 자주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그들이 묵을 방을 놓고 함께 모일 공간을 고려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크기가 나왔다고 한다.
건축주는 아직 경기도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온전히 이주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주는 들뜬 마음으로 이곳에 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틈만 나면 내려와 나무를 심고 텃밭을 돌보는 것을 보면 빈말은 아닌 듯하다. 지난 주말 집들이가 있었다. 동네 어른들을 위해 거하게 상을 차렸는 데 빠진 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 험한 곳에 주택을 지으면서도 잊지 않고 이웃을 일일이 방문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결과다. 이웃들도 건축주와 더불어 살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