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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묻어 아름다운 경북 성주 스틸하우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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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으로 지은 집] 정이 묻어 아름다운 성주 127.1㎡(38.5평) 단층 스틸하우스


이대기(42세) 씨가 아버지 이호일 씨를 위해 마련한 단층 스틸하우스다. 복잡한 실 구성은 배제하고 나이 지긋한 아버지에 철저히 맞춰 집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당연 각 실 규모는 제한적이고 동선도 간단하다. 앞뒤로 집을 드나들 수 있는 여러 문을 놓은 것도 아버지를 위한 배려다. 내외관 어디를 보아도 특이한 점은 찾기 힘들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산리 주택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북 성주군 초전면 어산리
· 대지면적 : 1000.5㎡(303.2평)
· 건축면적 : 127.1㎡(38.5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방부목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벽지, 산호석(아트월)
· 천 장 재 : 삼목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 수 : 상수도
· 시 공: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한갓진 농촌 풍경 그대로를 간직한 성주군 어산리에 스틸하우스가 들어서자 원주민들은 이런 집도 있느냐며 신기해했다. 집짓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한목소리로 요즘 세상 좋아졌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건축주 이대기(42세) 씨의 아버지 이호일 씨를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의 부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들과 며느리가 낡은 집에서 생활하는 아버지를 염려해 그럴싸한 집을 선물했다는 말에 모두 시샘의 말들을 던졌다. 이호일 씨는 이들에게 내색을 못했지만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아들, 며느리를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환한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배면이 드러나는 특이한 배치

길쭉한 장방형 부지는 마을 도로 가까이 위치한다. 마을 중심도로라 할 수 있는 포장된 길 위로 하루에 셀 수 없을 정도의 자동차 · 오토바이 · 농기계가 굉음을 내며 달린다. 그래서 정면은 길과 맞은편인 나지막한 산을 바라보며 배면이 도로 편으로 드러난다.
집이 놓일 자리를 도로변이 아닌 맞은편 끝으로 물리자 특이하게도 배면이 사람을 맞게 됐다.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 등이 뒤로 위치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배면은 숨기는 게 보통이나 어산리 주택은 배면을 감춰놓지 않았다. 그대로 외부에 노출시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이게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배면에 손이 많이 간 흔적이 역력하다.
배면 앞으로 마당이 길고 넓게 펼쳐진 터라 각 실에서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여러 문을 내고 그 모양도 단정한 것으로 마련했다. 문을 여러 개 단 이유는 건축주의 나이 지긋한 아버지를 위해 동선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함이다.
진입로에서 배면을 지나야 현관이 잡힌다. 포치를 길게 뽑아 그늘을 만든 현관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햇빛을 차단하며 비와 눈을 막기에 적합하다. 현관 옆 전면으로 돌출시킨 거실이 놓였고 그 다음이 안방이다.
관리가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해 외벽 마감재로 널리 쓰이는 시멘트 사이딩에 부분적으로 방부목 사이딩을 적용한 외관에서 특이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박공으로 지붕 모양을 잡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으니 전형적인 전원주택 모습이 나왔다.














실 구성, 동선을 최소화하다

실 구성은 단순하다. 불필요한 공간은 자제하고 건축주는 아버지가 사는 데 필요한 공간과 자식들이 머물 장소만 마련했다. 현관 바로 오른편으로 나란히 묵어가는 방 2개를 배치하고 왼편으로 거실, 안방을 놓았다. 주방식당 공간은 거실과 뒤편 나란한 위치에 터놓아 개방감을 강조하고 이동의 편의성을 도왔다.
또한 이호일 씨가 거주하는 안방 바로 옆으로 거실을 놓음으로써 굳이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쉽게 오갈 수 있게 배려한 모습이다. 더불어 주방식당 뒤로도 출입문을 달아 마당과 직접 연결했고 보일러실도 마당에서 문을 내 편의를 제공했다.
벽지와 루버로 내벽과 천장을 마감한 주택은 깔끔하고 화사하다. 산호석으로 치장한 거실 아트월이 포인트 역할을 단단히 하는데 이호일 씨는 “인근 사람이 모두 부러워한다”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



많은 사람이 집을 이야기한다. 구조가 어떻고 마감재가 어떻고 집에는 얼마가 들었으며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 보잘것 없는 집을 보러 먼길오셨네요. 특별히 자랑할만한 것도 없는데. 아버지만 편안하시다면 전 더 바랄 것이 없지요. 주위에 자랑도 하시고 기뻐하시니 저도 참 좋답니다.” “아들은 무슨…, 며느리가 지어준 거야. 얼마나 바르고 고운지 몰라. 내가 참 복이 많다니까.”그래서 어산리 주택에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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